해외여행가서 휴대폰 쓰기 겁나시죠?
받기만 해도 통화료가 수 만원을 훌쩍 넘는데, 통신사들의 '꼼수'도 한몫했다고 합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외국 드나드는 일이 잦아지면서 휴대폰을 해외에서 쓰는 일도 흔해졌습니다.
문제는 통화료.
분당 1천~2천원은 기본이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받을 때도 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평소 쓰듯 썼다가는 요금 폭탄을 맞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길정아 / 서울 성내동
- "로밍이 자동으로 돼 있어서 가서 받는 경우가 있었는데 요금이 굉장히 많이 나왔었어요. 받는 것만으로도."
워낙 먼거리를 오가다 보니 비싸도 그런가보다 했는데,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국제전화를 걸 때 여러 사업자 중 하나를 선택하듯 받을 때도 선택할 수 있는데 통신사들이 맘대로 정하고 있었던 겁니다.
저렴한 업체를 선정하면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계열사에 몰아줬습니다.
직접 통신사 로밍센터에 찾아가봤지만, 별도 안내는 없었습니다.
(녹취)"로밍은 자동으로 이용 가능하시고요.… (데이터말고 음성은 가면 바로 자동으로 되는건가요?) 네. 맞아요."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화순 / 서울 미아동
- "그런건 몰라요. 그냥 사용법만 알려주니까. 사업자별로 다르다 안다르다 하는 건 안가르쳐주니까 모르지."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가장 저렴한 요금을 부과하는 사업자를 선택하면 분당 100원 가까이 아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과 프랑스의 경우 분당 수신요금이 사업자별로 95~108원 차이났습니다.
방통위는 이달부터 의무적으로 안내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김맹호 / 방송통신위원회 사무관
-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할거고요.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요고지사항 위반으로 제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습니다."
소비자들이 모르고, 규제당국이 손놓고 있는 사이 통신사들만 배를 불렸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