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유니클로, H&M…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새 옷을 사서 입는 젊은이들에게는 명품 의류보다 더 인기 있는 중저가 브랜드로 SPA 브랜드라고 불립니다.
이 시장을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차지하고 있었는데 국내 대형패션업체가 도전장을 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백화점 내 한 층을 통털어 자리 잡고 있는 한 글로벌 SPA 브랜드입니다.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원래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할인 행사까지 열리자 많은 고객으로 붐빕니다.
외투부터 속옷, 양말,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제품에 젊은 층 고객들이 크게 반깁니다.
▶ 인터뷰 : 박희정 / 직장인
- "여러 벌 사도 가격 부담이 덜해서 많이 사서 추세에 맞게 입어요."
초대형 글로벌 브랜드가 주도하는 국내 SPA 시장.
4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5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입니다.
이를 저지하려고 몇몇 토종 SPA 브랜드가 런칭하며 시장 방어에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황우일 / 이랜드 홍보팀장
- "런칭 3년 만에 700억 원 매출을 돌파했고요. 올해도 20여 개 매장을 새로 오픈해서 1천억 원 대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전략입니다."
결국, 제일모직이 명동이 아닌 신사동 가로숫길에서 선전포고를 선언하고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부사장이 3년 이상 심혈을 기울인 브랜드인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글로벌 SPA와 한판승을 벌이겠다는 각오입니다.
▶ 인터뷰 : 박철규 / 제일모직 상무
- "후발 주자로서 상품 분석, 마케팅 전략, 생산 소싱, 리테일 전략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 정도 되면 세계적으로 300개 매장, 1조 5천억 원 정도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기업 인지도와 탄탄한 유통망을 앞세운 대형패션업체의 잇따른 도전이 글로벌 SPA 브랜드의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강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