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계층 간 교육비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교육비 지출액이 고소득층에서는 급증했지만 저소득층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소득 계층별로 교육비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한국 사회지표 변화'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도시가계의 총지출에서 교육비 비중은 1982년 7.2%에서 2010년 13.3%로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문제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교육비 지출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는 겁니다.
소득 상위 20%인 고소득층의 월평균 교육비는 2003년 31만 9천 원에서 2010년 54만 2천 원으로 확대됐습니다.
반면 소득 하위 20%인 저소득층의 교육비는 2003년 6만 5천 원에서 2010년 8만 5천 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불평등 현상은 정규교육과 학원교육 모두에서 나타납니다.
저소득층의 월별 정규교육비는 2003년 2만 8천 원에서 2010년 3만 9천 원으로 1.39배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고소득층은 10만 7천 원에서 19만 4천 원으로 1.82배 증가했습니다.
지출액 격차는 대표적인 사교육비인 학원교육비에서 더 두드러집니다.
저소득층은 2003년 3만 1천 원에서 2010년 3만 8천 원으로 1.22배 증가한 반면, 고소득층은 18만 9천 원에서 30만 9천 원으로 1.64배 불어났습니다.
학원교육비 격차는 2003년 6.04배에서 2010년 8.11배까지 벌어져 불평등 현상이 더 심각했습니다.
경제연구원은 소득계층별 교육비 격차 심화는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야기시키고, 소득불균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 [ maco83@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