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끼리는 제품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서로 친한 경우가 아주 드문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경쟁사끼리 협력도 마다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 기자 】
한 커피업체가 새로 선보인 인스턴트커피.
우유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무지방 우유를 넣었다며 적극 홍보합니다.
하지만, 제품 속 우유는 커피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업체의 것.
인스턴트커피 후발업체의 강한 도전을 물리치려고 경쟁업체와도 손을 잡은 것입니다.
▶ 인터뷰 : 정진 / 동서식품 마케팅 팀장
- "소비자의 편익을 위한 제품이라면 어떤 업체와도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 공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식품전문기업이 판매하고 있는 이 우유 또한 같은 업종의 경쟁사가 제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준무 / SPC그룹 홍보팀장
- "장단점을 서로 보완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면 업체만의 특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아예 3개 회사가 한 개 제품을 놓고 원료 공급과 생산, 판매를 분담하는 이른바 '적과의 동침'도 이뤄집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판매망 부족으로 고전을 면하지 못했던 다국적 유통업체도 국내업체와 잇따라 손잡고 있습니다."
서로 경쟁 상대이지만, 협력 가능한 공통분모를 찾아 적도 마다하지 않고 손을 내미는 것은 바로 비용절감 효과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장후석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비용절감 효과 외에)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품질 개선 또한 쉽게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는 전략적인 동거.
기업 성장의 작은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가운데 다른 업계로 확산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