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서울 재건축 시장, 하지만 잇따른 악재에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했는데요.
소형 비율을 확대하라는 서울시 권고에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파트 1,800여 세대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개포주공 2단지입니다.
하지만, 지난주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습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 소위원회가 이곳을 비롯해 3·4 단지와 시영 아파트의 정비구역 지정안을 보류시킨 겁니다.
새로 짓는 아파트에도 기존 전용면적 60㎡ 이하 가구 수의 절반을 소형으로 짓게 하자는 의견이 제시된 게 이유였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서울시의 이번 결정은 그렇지 않아도 위축된 재건축 시장을 더 얼어붙게 하고 있습니다."
기존 단지가 대부분 소형으로 구성된 개포 주공 아파트는 소형 비중이 애초 계획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문제는 주민 대부분이 중형 이상을 배정받기 원한다는 것.
▶ 인터뷰 : 개포주공 1단지 중개업소
- "(주민들이) 이건 재건축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며 신세 한탄 많이 하세요."
▶ 인터뷰 : 박상언 / 유엔알컨설팅 대표
-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서울시 주택 공급이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주택 경기가 나중에 살아났을 때는 오히려 주택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국토부도 재건축을 포함한 서울시 주택정책 전반에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