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반짝했던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습니다.
뉴타운 대책 여파에 이어 잇따른 재건축 보류 결정에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잠원동 신반포 6차 아파트.
한강변에 있는 재건축 단지로 주민들은 용적률을 299%까지 높여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한강변 아파트의 높이와 조망권을 비롯해 인근에 고층 아파트들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오세훈 전 시장 시절에는 한강 르네상스 차원에서 용적률 확대가 기대됐던 곳입니다.
▶ 인터뷰 :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 "거래 없잖아요. (전혀 없나요?) 전혀 없잖아요. (거래한 지는 얼마나 됐나요?) 11월에 거래되고 없어요."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시장이 얼어붙은 건 이 재건축 아파트뿐만이 아닙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 전반이 좀처럼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달보다 -0.88% 떨어졌고, 이번 주에도 강남 -0.16%를 비롯해 서초 -0.09% 등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상당수 재건축 아파트들이 용적률을 높여 사업성을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서울시가 잇따라 보류한 데 따른 겁니다.
▶ 인터뷰 : 채훈식 / 부동산1번지 실장
- "재건축 사업은 아파트값이 상승하거나 사업성이 높았을 때 진행되는데, 서울시의 종상향 거부는 재건축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박 시장 취임 이후 유일하게 용적률이 올라간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