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이 늘면서 은퇴 후 삶에 대한 관심도 커졌는데요.
이미 퇴직의 길로 들어선 베이비부머들의 노후 준비를 짚어보겠습니다.
안보람 기잡니다.
【 기자 】
53살인 보험설계사 한윤석 씨는 고객들에게 틈틈이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지 못합니다.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아직 어린 딸과 현재의 생활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한윤석 / 보험설계사
- "(삶의 가치가) 그냥 먹고사는데 있지 않기 때문에 자기 삶을 더 풍족하게 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게 많습니다."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한국의 베이비부머들은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한 씨처럼 대비는 충분치 않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100명중 15명만이 은퇴 후 삶에 대한 준비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적인 은퇴준비도는 100점 만점에 62점으로 겨우 낙제를 면했습니다.
특히 재무영역 점수가 52점에 불과했는데, 이는 중년들의 심리까지도 위축시켰습니다.
일 중심, 가족 중심으로 살다 보니 자원봉사 등 보람있는 활동에 참여하지도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한경혜 /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
- "'내 가족, 내 자식, 내 일' 이러다 보니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든지 이런 것은 서구의 베이비부머와 가장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가족이 떠나고 일터의 친구들이 떠나면 사회적인 관계가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고요."
자녀 대학교 등록금 마련하느라, 결혼시키느라, 정작 인생 2막을 준비하지 못한 우리 부모세대.
더 늦기 전 은퇴 후 삶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 ggargga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