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LG가 독한 체질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스마트폰과 TV 매출에서 청신호가 들어온 가운데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최은미, 강호형 기자가 계속 보도합니다.
【 기자 】
"다섯, 여섯, 일곱, 뒤로~"
생산현장부터 본사까지 3만여 LG전자 직원들은 매일 아침을 체조로 시작합니다.
▶ 인터뷰 : 임승규 / LG전자
- "덜 깬 잠도 깨는 것 같고 머리도 맑아지고 좀 더 업무 몰입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서…."
쌍둥이 빌딩 꼭대기 층에 마련된 회의실에서는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번뜩입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카페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LG전자가 직원들의 상상력을 이끌어내려고 특별히 마련한 '오아시스 캠프'입니다."
'만년 2등' 탈피를 위한 이런 노력과 그 선봉에는 구본무 회장이 있습니다.
구 회장은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끝을 봐야 한다며 도전과 변화를 주문했습니다.
▶ 인터뷰 : 구본무 / LG그룹 회장(신년사)
- "무엇보다 남다른 고객가치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변화가 있어야겠습니다."
하지만, LG전자는 최근 2년 동안 3분기나 영업이익 적자라는 쓴맛을 봤습니다.
스마트폰에 제대로 대응 못 한 모바일 분야는 6분기 연속 적자라는 오명까지 남겼습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165조 원이라는 사상 최대실적과 비교하면 초라하기만 합니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LG화학을 빼고는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다행히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3D TV 세계시장 호조와 LTE폰 글로벌 시장 100만대 돌파는 훈풍의 시작입니다.
권희원 LG전자 사장은 '세계시장 1위'라는 과감한 다짐을 내놓았습니다.
전문가들도 LG의 상승세를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헌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IT 쪽에서는 스마트폰 대응력을 빠르게 하면서 올해 흑자 전환되면서 실적이 회복될 것 같고요. 화학·통신에서도 성장이 예상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LG는 이런 상승세를 4대 핵심 분야(3D TV와 LTE폰, 디스플레이, 자동차용 전기배터리)에서 이어가겠다는 포석입니다.
▶ 스탠딩 : 강호형 / 기자
- "구본무 LG 회장은 올해 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는 반드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으로 투자하자고 강조했습니다. LG가 최근 이어지는 위기에서 벗어나 과거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bluegh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