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가격을 담합해 소비자들의 눈을 속인 삼성이 다음 달까지 담합 근절 대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최고경영진부터 문제의 심각성을 통감하고 있는데, 과연 실제 현장은 어떻게 움직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세계 가전 시장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자제품 가격 부풀리기, 삼성생명의 담합 소식에 소비자들은 분노했습니다.
심지어 담합 사실을 자수해 과징금을 내지 않거나 절반만 내는 데 그치자 국민정서는 더욱 악화됐습니다.
▶ 인터뷰 : 정민섭 / 안산시 단원구
- "담합해서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일이 다신 일어나선 안된다고…"
▶ 인터뷰 : 강신길 / 서울 논현동
- "그건 절대 안됩니다. 담합은 사기입니다."
분노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윤미 / 녹색소비자연대 본부장
- "오늘 하루 전화만 400건 이상 받은 것 같고요. 서류접수하신 분도 40명 정도 됩니다. 제품이 정확하게 담합에 해당되는지 판단하고 소장을 작성해 법원에…"
삼성은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사장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담합 근절을 위한 근본적이고 구체적이면서 현실적인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윤종덕 / 삼성그룹 차장
- "삼성은 담합을 부정과 동일한 명백한 해사행위로 인식하고 근본원인을 점검해 근절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LG 등 담합에 함께 연루된 다른 기업들은 아직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삼성이 이번에야말로 담합행위를 뿌리뽑겠다고 나섰는데 과연 지킬 수 있을 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