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이 오르면 누구보다도 괴로운 이들이 난방유를 사용하는 서민들일 텐데요.
올해도 기름 값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서민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3년 전부터 혼자 살아온 정대진 할아버지.
실내에서도 두꺼운 점퍼는 필수입니다.
구청에서 창문을 새로 달아줬지만, 한밤에 몰아치는 삭풍을 막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정대진 / 74살
- "지금은 괜찮은데 저녁에는 엄청 춥습니다. 문을 해놔도 문마다 구멍이 2개씩 있어서 바람이 들어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날로 치솟는 기름 값 때문에 정 할아버지는 추운 날씨 속에도 보일러를 사용하기가 항상 망설여지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난방유는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 큽니다.
미국의 압력 속에 이란산 원유 도입을 감축할 수밖에 없고,
만에 하나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 국제유가는 급등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세계경기침체로 원유 수요가 줄며 유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달석 / 에너지경제연구원 본부장
-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상승요인과 유로존 재정위기 등 하락요인이 혼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지정학적인 요인에 의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전망 속에 한 번 오르면 쉽게 떨어지지는 않는 국내 기름 값의 특성상 서민들의 고충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