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더 바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명절의 산타크로스인 택배 집배원들이 바로 그들인데요.
사랑을 담아 배달한다는 집배원의 하루를 윤석정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날이 언제나 밝아올까 까마득한 새벽 5시에도 택배 물류센터는 이미 한낮이나 다름 없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택배 물건을 받고, 나르고, 분류합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기자
- "밤새 분류된 택배들은 이렇게 지역별 우체국으로 보내졌습니다. 이곳에서 택배 차량에 실려 각 가정으로 배달됩니다."
집배원 조근태 씨는 평소보다 늘어난 연휴 택배 물량을 차질없이 배달하기 위해 출근도 1시간 앞당겼습니다.
조 씨가 맡은 구역은 서울 천호동 일대.
"(지금 어디로 가시죠?) 네, 천호동 우편물입니다. 지금 배달 나가는 중입니다."
한 집, 두 집, 혹시나 설 선물이 망가질까 조심 또 조심합니다.
"안녕하세요, 우체국 택배 왔습니다."
▶ 인터뷰 : 김진이 / 서울 천호동
- "(집배원들에게) 감사하죠. 그리고 항상 이분은 너무 친절하게 배달합니다."
중간에 너덧 번은 더 물건을 싣고선 다시 천호동 골목길을 누빕니다.
"(한 번에 몇 개나 싣는 거예요?) 한 30~40개 정도 싣는 것 같습니다."
돌발 상황이 생겼습니다.
받는 고객의 주소가 없는데, 전화 통화도 안 됩니다.
"전화번호는 맞는데, 본인은 아니시란 말씀이시죠?"
"지금 택배가 왔는데 주소가 없어서 주소를 확인하는데 전화번호 있는 건 확인이 안 돼서 배달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만일에 대비해 받는 분의 연락처를 적는 건 필수라고 조 씨는 당부합니다.
고객이 부재 중일 때는 서로 약속된 장소에 잠시 택배를 맡겨두기도 합니다.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네, 지금 고객님이 안 계셔서 고객님과 통화하고 약속했습니다. 유모차 안에 넣어놓기로 해서 이렇게 배달하고 있습니다."
배달을 시작한 지 10여 시간, 어느새 해는 떨어지고 거리는 깜깜해졌습니다.
"(오늘 하루 어떠셨어요?) 오늘 좀 많이 힘들긴 했는데 고객님들에게 제가 사랑을 담아서 배달한다니까 너무 행복해 하시고,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배달했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기자
- "오늘 배달은 끝났지만, 내일 물량을 정리하는 집배원들의 손길은 여전히 분주합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