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음식에는 제철이 있는데요.
하지만, 온난화로 우리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회나 샤브샤브, 전골, 볶음 등 다양하게 요리해 먹는 주꾸미, 3~4월 봄이 제철입니다.
이런 주꾸미가 한겨울에 풍어를 이루는 이변을 낳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이상기온으로 수온이 높아져 주꾸미에 알이 빨리 차면서 출하량이 예년보다 많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문용환 / 대형마트 수산물 매니저
- "제철에 나온 것보다는 특별하지 않지만, 살이 부드럽고 탄탄한 게 쫄깃쫄깃한 맛이 굉장히 좋습니다. "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내려가자, 겨울철 대표 수산물인 오징어보다 많이 팔립니다.
▶ 인터뷰 : 송경진 / 서울 독산동
- "일찍 저렴하게 많이 나온 것 같아요. 겨울인데도 준비하기에 편하고…"
이처럼 온난화로 먹거리의 패턴이 바뀐 것은 양상추도 마찬가지.
이상 고온으로 빨리 자라 출하가 보름 이상 앞당겨지면서 제때 나와야 할 물량이 달려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연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사과와 배, 포도 재배지는 갈수록 북상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온난화로 오징어와 쥐치가 잘 안 잡히자 이런 육포가 대체재로 인기입니다."
▶ 인터뷰 : 홍미선 / 외식업체 매장 매니저
- "한우로 만들어 안심하게 드실 수 있고, 가격도 예전보다 싸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쥐포와 오징어보다 육포를 많이 찾아요."
갈수록 심화되는 지구 온난화로 먹거리 패턴이 바뀌면서 '제철 음식'이라는 단어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