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위기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서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기업 실적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데,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이준희 기잡니다.
【 기자 】
기업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5%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1% 포인트 가까이 하락합니다.
고유가로 항공업종이 직격탄을 맞았고, 화학업종도 하락세가 뚜렷합니다.
10대 그룹 역시 영업이익이 1%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한진그룹과 SK그룹의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수출지역인 유럽과 미국, 중국의 경기가 함께 둔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올해도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 인터뷰 : 윤지호 /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
-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기대 수준이 점차 낮아지는 흐름이 될 것 같습니다. 전년도 수준의 이익 증가세는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실제로 노무라증권은 우리 경제의 올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0.1%를 기록할 것이라며, 기업 이익 성장률 예상치도 애초 24%에서 7%로 대폭 낮췄습니다.
우리나라는 2년 전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는 거센 외풍 때문에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 approac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