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물질을 잘 섞이도록 도와주는 것이 계면활성제입니다.
농약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는 농약 원액보다 더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비누 샴푸 같은 세제에 사용한 제품들은 과연 안전한지 걱정입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지 않는 것들이 잘 섞이게 도와주는 물질로, 비누와 샴푸 등에 흔히 사용됩니다.
이처럼 생활용품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계면활성제의 안전성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홍세용 교수팀은 지난 3년 동안 병원에서 농약중독으로 치료받은 환자 107명을 분석했더니, 뜻밖에도 농약중독의 사망 원인은 원재료가 아니라 계면활성제였습니다.
「이밖에도 연구진은 값이 싸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농약의 계면활성제가 저혈압이나 의식소실, 호흡부전 등을 일으킨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홍세용 / 순천향대 천안병원 농약중독연구소 교수
- "계면활성제 중에 일부는 굉장히 나쁠 수 있다는 것을 제가 발견했고요. 일반 세제라든지 생활용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아마 회사에서 충분히 안전성이 검증됐기 때문에 시판된 것이 아닌가. "
소비자들은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 인터뷰 : 최정희 / 서울 만리동
- "주부들은 그런 얘기 듣기만 해도 불안하죠. 어떤 세제를 골라야지 안전한가…"
관계기관에서는 석연치 않은 입장만 내놓았습니다.
▶ 인터뷰(☎) : 안만호 / 식품의약품안전청 부대변인
- "계면활성제의 치명적 독성은 계면활성제를 마셨을 경우를 전제로 한 것입니다. 따라서 식기세척제나 샴푸의 사용특성상 계면활성제의 성분이 물에 씻겨내려가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입니다."
유해성은 어느정도인지. 생활용품에 들어 있는 계면활성제를 실수로 먹게되면 얼마나 치명적인지 꼬리를 무는 의문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이번 연구 결과로 가습기 살균제에 이어 생활용품 첨가제의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