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사육이 늘면서 한우 가격이 급락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쇠고기 값은 그대롭니다.
왜 그런지 김명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1. 소 값 왜 하락했나?
소 값이 떨어진 원인은 사육두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300만두에 달했는데, 적정치보다 무려 20%가 많습니다.
지난해 한우 가격이 600만 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사육을 부채질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사료 값은 크게 올라 농가에 부담을 줬습니다.
육우와 한우는 도축하기까지 각각 20개월과 30개월이 걸리는데, 사료비만 400~500만 원에 달합니다.
한우 600kg 암소 가격이 360만 원에서 거래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14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2. 쇠고기 값은 그대로?
소 값이 떨어졌지만 소비자 부담은 여전합니다.
▶ 인터뷰 : 박연자 / 서울 이촌동
-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살 때는 별로 많이 떨어진 걸 못 느끼겠더라고요."
▶ 인터뷰 : 정준희 / 상도동
- "아니요. 별로 뭐 크게 떨어진 걸 잘 못 느끼겠습니다."
정육점의 반응도 마찬가지.
▶ 인터뷰 : 신동훈 / 정육점 판매원
- "요새 많이 올라 가지고요. 가격변동은 그렇게 많이 없는 것 같아요. 떨어지진 않고 있어요. 작년보다는 확실히 많이 올랐어요."
문제는 유통 단계에 있습니다.
지난해 1등급 등심 100g 가격이 1월에 6,812원이었는데 12월에 6,136원으로 676원 떨어지는데 그쳤습니다.
일부 식당은 250g당 3만 원 이상을 받는 데 소비자가 맛보기까지 30배의 차이가 생깁니다.
결국, 유통 과정이 복잡해 소비자들로서는 싼값을 느끼기가 어려운 현실.
최근 정부를 중심으로 소비를 늘리기 위한 할인판매가 시도되고 있지만, 유통구조를 손질하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김명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