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급등으로 연말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예년보다 빠른 설 명절도 물가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형마트 내 채소류 판매 코너.
껑충 뛰어오른 가격에 소비자들이 선뜻 골라 담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정경미 / 서울 용산구
- "가격이 부담스러워 채소를 먹기가 망설여집니다."
▶ 인터뷰 : 까떼린 / 코트디부아르 대사관 직원
- "지난해와 비교해도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음을 느껴요."
샐러드용으로 먹는 양상추는 한 달 전과 비교해 소매가는 두 배 가까이, 도매가는 무려 다섯 배나 올랐습니다.
쌈 채소인 상추와 깻잎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덕한 / 이마트 채소담당
- "날씨 한파에 영향을 미치는 작물이다 보니까 산지의 출하량이 많이 줄어들었고요. 그리고 연말연시에 고객 수요가 늘다 보니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깻잎 1킬로그램 가격은 삼겹살 1킬로그램 가격 2만여 원과 맞먹는 수준이라 서민들은 물론 대중음식점도 울상입니다.
▶ 인터뷰 : 김미경 / 쌈 전문점 직원
- "손님이 원하는 만큼 다 드리고 싶은데, 가격이 많이 올라 영업하기가 부담스럽고…"
오잇값이 급등하며 배추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고, 애호박, 시금치도 오름세입니다.
구제역 파동으로 '금겹살'이 됐다가 공급확대 조치로 상승세가 꺾였던 삼겹살이나 쌀값도 상승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같은 농축산물 발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개월째 4%대를 기록, 물가 부담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예년보다 빠른 설 명절을 앞두고 있어 연말연시 장바구니 물가의 고공행진은 쉽게 멈추지 않을 전망입니다.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