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용띠 해인데요. 우리나라에는 용과 관련된 지명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용산만 70곳이고, 용이 들어간 지명이 무려 1천2백 개가 넘는데요.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위성 지도로 경기도 김포시 고촌면 일대를 검색했습니다.
화면 한가운데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이 보입니다.
오룡곡이라는 곳으로, 마을을 둘러싼 산의 모습이 마치 다섯 마리의 용이 있는 듯합니다.
이번에는 '용' 자가 들어가는 마을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이곳은 파주시 용상골이라는 마을입니다. 월롱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 용상골이라는 마을 이름은 어떻게 지어진 걸까요?"
유래는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8대 임금인 현종이 거란 침입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했었는데, 환궁하며 용상사란 절을 세웠고 결국 마을 이름까지 됐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엄칠안 / 파주 용상골 주민
- "꽤 오래 (임금이) 사셨죠? 오래 살다가 (궁으로) 돌아가면서 용상사라는 절을 지어줬습니다. 그때는 동네 이름이 없었죠. 아 그러다가 용상골이다…"
이처럼 '용'과 관련 있는 지명은 1,261개. 12간지 중 가장 많고 호랑이보다는 약 3배가, 그리고 토끼에 비해서는 무려 8배나 많았습니다.
특히, 서울 용산을 비롯해 용산이라는 지명이 70개나 됐으며 용동이 52개, 그리고 용암과 용두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수한 / 풍수지리학회 회장
- "용은 물을 만나면 멈추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명당을 이루듯이 유명한 지역은 용이 뭉쳐 있는 곳이라 해서…"
또, 승천하지 못한 용이 바위가 된 '용두암'은 제주의 비경이고, 전국 각지에 있는 용소폭포들도 뛰어난 경치를 자랑합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