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취수장 공사에 17개 건설사가 담합하다 적발됐습니다.
공공입찰 담합으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됐습니다.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시 114만 세대의 수돗물을 책임지는 강북 종합 취수장입니다.
지난 2008년 자양동과 구의동에 있던 취수장을 이곳으로 옮기는 통합 취수장 공사가 3년 동안 진행됐습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기자
- "이 처럼 지금은 공사가 완공돼 취수장 물은 깨끗해졌지만, 물밑에서는 입찰 담합이 이뤄졌습니다."
공사 구역별로 2공구는 혜영건설이, 3공구는 재현산업이 낙찰을 받고, 담합을 주도한 대지종건은 30% 지분을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혜영건설은 입찰에 참여할 건설사들이 써낼 가격을 미리 정해서 이메일과 USB를 통해 전달해 일반 입찰자까지 탈락시켰습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관급공사가 대부분 최저가 낙찰제도로 이뤄진다는 점을 지능적으로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송상민 / 공정위 카르텔총괄과장
- "구의 및 자양취수장 이전 건설공사 입찰의 낙찰업체 등을 사전에 합의하여 결정한 대지종건과 혜영건설, 재현산업 등 17개 건설사에 대하여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59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대지종건이 18억 원으로 가장 많고, 재현산업 13억 4천만 원, 혜영건설 9억 5천만 원, 파워개발 2억 5천만 원 순입니다.
정부에서 수주하는 공사 대부분이 이러한 입찰담합 관행으로 이뤄져 혈세 낭비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