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가 거센 시리아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 최소한 50명이 사망했습니다.
아랍연맹이 파견한 감시단은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구급차로 부상자가 실려가고, 차량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아스팔트는 깊게 패여 있고, 도로 주변은 아수라장입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두 차례 차량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50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습니다.
시리아군 당국은 보안·정보기관을 대상으로 테러가 발생했고 군인과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오전 1차례 폭발이 있고 몇 분 뒤 2차 폭발이 이어진 뒤 총소리가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폭발음을 난 뒤에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차 안에는 여자와 어린이들이 있었어요."
이에 대해 아랍연맹 감시단은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이틀 전 시리아에 알 카에다 세력이 침투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시리아의 유혈 사태를 끝내기 위해 파견된 아랍연맹 감시단이 다마스쿠스에 도착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유혈 사태가 일어나면서 국제 사회의 우려도 큽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어떤 폭력도 용납할 수 없고, 시리아 국민의 민주 열망을 담보할 합법적인 변화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차량 폭탄 테러로 인해 아랍연맹 감시단의 활동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리아는 지난 3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강경 진압과 유혈 사태로 지금까지 5천 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