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시는 장면,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예뻐지려는 욕심에 방학 때만 되면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곤 하는데요.
이제는 성형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바로 성형 사실을 공개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요,
성형을 주제로 한 뉴스 포커스, 먼저 성형 앞에 당당한 그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김자경 씨는 휘어진 코를 바로잡고 얼굴에 지방을 넣는 수술을 할 예정입니다.
김씨는 성형외과 모델이라, 수술 전후 달라진 모습은 병원 광고에 사용됩니다.
▶ 인터뷰 : 김자경 / 성형외과 모델
- "성형을 해서 이만큼 더 예뻐지고 자신감 있어졌다, 이런 것을 알리고도 싶고, 성형을 한다고 흉이 아니니까… 그래서 (모델까지) 하기로 했어요."
이경미 씨는 석 달 전 쌍꺼풀과 코 수술을 했습니다.
콤플렉스였던 사나워진 인상이 한층 부드러워져 만족도는 "최고"라고 얘기합니다.
▶ 인터뷰 : 이경미 / 성형수술 경험자
- "옛날에 워낙 제가 사나운 인상이었거든요. 사람들이 볼 때 이제는 먼저 친근하게 다가온다고 해야 할까요? "
이렇게 성형을 당당히 밝히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성형이 그만큼 일상화됐기 때문.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성형열풍 덕분에 서울 강남은 의료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는 성형벨트로 자리 매김 했습니다. 성형을 원하는 외국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태국인 까니손 씨는 난생처음으로 혈혈단신 한국에 왔습니다.
태국에서 했던 쌍꺼풀에 대한 재수술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까니손 / 태국인
- "한국의 성형외과 의사들이 최고라고 생각해서 왔어요. 가상수술 결과가 무척 자연스럽고 예뻐서 기대됩니다."
▶ 인터뷰 : 김병건 / 성형외과 전문의
- "좋은 (수술) 결과와 또 세계적인 논문을 발표하는 게 한국 성형외과의 수준입니다. 그것을 외국의 환자들까지 인정하고 현재는 찾아와주는 것이죠."
【 앵커멘트 】
이렇게 성형이 일상화 되고, 외국인도 찾아올 정도로 국내 성형 의술은 인정을 받고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성형 수술 부작용의 4건 가운데 3건 이상이
예뻐지기 위해서 받는 미용 목적 성형수술에서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부작용 설명을 미리 들은 사람은
10명 중 2명도 안됐습니다.
진정한 성형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제를 김수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강남 성형외과 밀집지역.
방학을 맞아 성형 성수기입니다.
"수능 끝나고 많이 오죠. (여자들이 많이 오죠?) 남자분들도 많이 와요."
가장 빠르게 효과를 보다보니 성형중독이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신영철 /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
- "심각한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성형 중독에 빠질 수도 있고, 반대로 지나칠 정도로 성형을 하다 보니까 그 부작용으로 우울증이라든가 대인기피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열풍을 틈타 불법 성형이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성형수술도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얼굴 성형 부작용 치료를 받은 네 명 중 세 명은 무허가 의사에 치료를 받았고, 실명이나 사망, 전신마비 등 치명적인 후유증과 관련된 소송도 적지 않습니다.
돈벌이에 급급하다보니 부작용에 대한설명 없이 무리하게 수술을 권유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경례 / 소비자원 의료피해구제국 차장
- "좋지 않은 위험성도 항상 있는데, 소비자들은 그런 설명을 못 들으면 환상적인 기대를 합니다. 예를 들어 악관절 수술을 했는데 입이 안 벌어지거나 그런 경우까지 생각을 못하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성형이 쇼핑이 아닌 의료행위라는 점을 신중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권성택 /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 "충분한 시간을 가졌는가. 다음에 충분히 자기가 (성형수술) 지식을 갖고 있는가. 세 번째가 충분히 자기가 맞는 의사를 찾아봤는가."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성형의 어두운 그림자가 사라지지 않는 한, 성형공화국의 오명을 씻는 데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