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운찬 전 총리가 이끌고 있는 동반성장위원회가 반쪽짜리 위원회로 전락했습니다.
1년 전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모색하자고 기세 좋게 출범했지만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서는 곳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초과이익공유제 도입과 3차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논의하기 위한 열 번째 동반성장위원회 전체 회의.
25명의 위원이 자리해야 하지만, 웬일인지 10여 명밖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익공유제 논의 자체를 거부한 대기업 측 위원 9명 전원이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위원회는 대기업들과 이익공유제를 추가로 논의하기로 한 발짝 물러섰습니다.
▶ 인터뷰 : 정운찬 / 동반성장위원장
- "전경련의 태도에 깊은 실망감을 느낍니다. (논의) 시간을 더 드리면 전경련의 입장이 바뀔 것인가가 판단 기준인데,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경련 역시 이익공유제는 실무위원회에서도 합의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런 회의 분위기에 이어 벌어진 동반성장위 1주년 기념식이 흥이 날 리 없습니다.
▶ 인터뷰 : 김기문 / 중소기업중앙회장
- "중소기업이 바라는 것은 어떤 사안에 대해 대기업한테 떼를 쓴다는 게 아니라 일한 만큼 제값을 쳐달라는 얘깁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기자
- "대중소 기업이 함께 한 1년을 돌아보자는 자리는 결국 대중소 기업 간 크나큰 간격만 확인한 자리가 돼 버렸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