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도 금융감독원 직원도 아니지만, 금융회사의 부조리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이들이 있습니다.
금융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민간 모니터 요원들인데요.
이혁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10년차 직장인인 김경민 씨는 틈만 나면 금융회사의 사이트를 들여다봅니다.
금융 모니터 요원으로 봉사한 지 5년째인 김 씨는 한 달에 세 건 이상 불합리한 금융 관행을 찾겠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김 씨는 최근 저축은행이 예금·거래와 관련해 고객 본인에게 직접 알리지 않아도 되도록 한 규정을 바꾸도록 건의했습니다.
은행 영업점에서 전산·통신 설비를 점검할 때 보안수칙이 미비해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김 씨의 제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경민 / 금융 모니터 요원 (서울)
- "전문가들이 놓칠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를 관심을 갖고 제안해주면서, 그런 것들은 조금만 바꿔도 저희에게 바로 편의가 오거든요."
광주의 모니터 요원인 양회선 씨는 잘못된 관행을 고칠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양 씨는 CD기나 ATM기에서 거래할 때 수수료를 미리 알 수 있게 절차를 개선했고, 계좌이체가 잘못될 경우 법적 보호를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양회선 / 금융 모니터 요원 (광주)
- "고객에게 가입을 권유하기 이전에 고객의 재산을 내 재산으로 생각하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고객을 상담한다면 우리 금융산업이 더 발전할 겁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 모니터 요원의 제보는 무려 763건에 달합니다.
▶ 인터뷰 : 남명섭 /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감독국장
- "금융이용자 모니터 제도를 1999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기된 문제점은 즉시 업무에 반영해 개선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민간 파수꾼인 금융 이용자 모니터 요원은 전국 각지에서 250명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na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