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가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면서 유럽계 투자자들이 대거 발을 뺐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대거 이탈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외국인의 상장증권 투자액 감소 규모는 무려 3조 5천여억 원.
주식에서 3조 2천억 원, 채권에서 3천억 원입니다.
자금 이탈을 주도한 곳은 세계 금융시장 불안의 진원지인 유럽입니다.
유로존 국가들의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과 국채 금리 급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됐습니다.
주식시장 이탈 자금 가운데 77%가 넘는 2조 4천800억 원이 영국과 스위스 등 유럽계 자금입니다.
미국도 2천80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매도행렬에 동참했습니다.
▶ 인터뷰(☎) : 양현근 /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감독국장
-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불안감으로 외국인들이 위험 관리를 위해서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도 이러한 불안한 장세는 계속될 소지가 있다고 봅니다."
외국인 자금은 지난 9월 감소세에서 10월 증가세로 돌아서더니 11월에 감소세로 재반전됐습니다.
이로써 올해 들어 누적된 외국인의 자금 이탈 규모는 9조 6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라는 위험 요인이 남아있는 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