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가계 빚 이자 부담이 5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대출금이 늘어난데다 금리까지 상승했기 때문인데요, 심각한 내수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어서 더욱 문제입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융권이 추산한 올 한해 가계대출 이자 부담의 총액은 56조 2천 원.
국민총소득의 5%가 가계부채 이자 상환에만 쓰인 셈입니다.
지난해 말 797조 4천억 원이었던 가계대출은 올해 9월 말 840조 9천억 원으로, 1년 새 무려 43조 원이나 늘었습니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 대출이 가장 크게 증가했고, 농협 대출과 보험사 대출, 새마을금고와 카드·캐피탈사 대출도 증가액이 컸습니다.
대출금리도 크게 뛰어올랐습니다.
지난해 말 연 5.35%였던 은행 대출금리는 올해 9월 말 5.86%까지 뛰면서 고객들의 이자 부담이 26조 원으로 늘었습니다.
저축은행 금리 역시 연 12.7%에서 16.7%로 4%포인트나 올라, 이로 인한 이자 증가액만 5천억 원이 넘습니다.
문제는 이자 부담 증가가 심각한 내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가구소득 평균은 지난해 6% 늘어난 데 비해 금융대출은 14%나 늘었습니다.
여기에 금리까지 급등하면서, 원리금 상환액은 평균 489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결국, 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소비가 줄어든 것입니다.
최근 유통업계 매출 성장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자동차 판매마저 급감한 데는 가계 빚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국가 경제에 전반적인 부진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