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해외 유학비가 급감하면서 2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가 금융 불안을 키우면서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를 휩쓴 선진국발 재정위기가 우리나라의 유학비 지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유학·연수비 지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나 급감한 3억 5천820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하던 2009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입니다.
유학비는 지난 5월과 6월 20%대의 상승을 보였지만, 이후 상승폭이 크게 둔화하더니 9월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이처럼 급격한 하락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금융 불안에 따른 환율 상승입니다.
9월 중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4.5%나 오른 1,121원으로, 환율 급등 때문에 유학비 송금이 대거 지연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에는 유학·연수비 지급이 1년간 하락세를 지속했습니다.
이는 비용 부담을 못 이긴 유학생들의 휴학 또는 귀국 등 이른바 '유턴 현상'이 일어났음을 시사합니다.
독일 국채가 최저 수요를 기록하고,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잇따르는 등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심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유학비 감소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