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발 악재 속에 어제 우리 증시는 장중 한때 20포인트가량 빠졌는데요.
국내 증시가 왜 이렇게 대외변수에 취약한지 최인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올해 초부터 지난 9일까지 코스피의 연간 변동성은 23%.
지난해보다 무려 8%포인트 이상 급등한 수치입니다.
특히 유럽 재정 위기가 심화된 11월 부터는 매주 한 번씩 외부 변수에 국내 증시가 출렁였습니다.
11월 첫째주에는 그리스가 구제 금융안을 국민투표에 회부한다고 밝히면서 코스피가 28P넘게 폭락했고, 둘째 주에는 이탈리아 디폴트 우려에 94P, 지난주에는 스페인 악재에 37P 급락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출렁이는 걸까?
무엇보다 한국은 수출형 국가로 해외 경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신흥국 가운데 시장 자유도가 높고 금융시장이 폭넓게 개방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배민근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자본이동의 규모에 비해 국내 외환시장이 다소 협소하다는 점과 과거에 우리가 IMF 외환위기를 경험했다는 낙인효과까지 가세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이 신흥국의 대표 시장으로 자리 잡으며 우리나라를 통한 자금 유출입이 커졌습니다.
따라서 유동성이 풍부해지다 보니 해외에 악재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외국 투자자들이 돈을 빼가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은성수 / 기획재정부 국장
- "우리가 어떻게 보면 좋은 의미에서 자본 자유화, 시장경제가 완전히 됐다는 것입니다. 투자할 때는 많이 하고 나갈 때는 제일 먼저 나갑니다."
이런 상황은 호주도 비슷해 세계 경제의 흐름에 따라 자국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