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채 금리 급등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였습니다.
코스피지수는 94포인트 폭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7원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보도에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탈리아 국채 금리 급등 소식에 금융시장이 또 한 번 출렁였습니다.
1,900선을 회복하며 상승을 탔던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94포인트 폭락하며, 단숨에 1,810선까지 밀렸습니다.
코스닥지수도 20포인트나 내리면서 490선을 내줬습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제2의 그리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여기에 옵션 만기일까지 겹치면서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 인터뷰 : 김철중 /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 "(이탈리아 악재로) 유동성이 부족해진 유럽계 은행들이 한국 시장에서 한국 주식이나 채권을 두드러지게 매도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 증시는 여타 아시아 증시보다 훨씬 더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났습니다."
다시 불거진 해외 악재로 외국인이 무려 5천억 원 넘는 주식을 내다 팔아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리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습니다.
1,110원대로 떨어지며 안정을 찾았던 원·달러 환율은 16원 80전이나 급등하며 1,134원 20전까지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문제가 최악의 사태로 비화될 가능성은 적지만, 유로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만큼 단기적인 투자 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 jkj@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