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경쟁도 없이 계약의 88%는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습니다.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기업 계열사는 경쟁 없이 사실상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사례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물류와 광고, 시스템 통합 분야 20개 업체 내부거래 현황과 사업자 선정방식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이들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 12조 9천억 원 가운데 71%인 9조 2천억 원이 내부거래였습니다.
특히, 이러한 내부거래의 88%인 8조 846억 원이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방식으로 이뤄졌고, 경쟁입찰 방식은 1조 774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업종별로는 물류 분야의 내부거래 비중이 83%로 가장 높고, 광고, 시스템 통합(SI) 순이었습니다.
▶ 인터뷰 : 신영선 / 공정위 시장감시국장
- "광고, SI(시스템 통합), 물류 분야 등에서 대기업집단 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로 대기업이 부당하게 경쟁상 우위를 얻게 되고, 독립기업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일부 대기업 계열사는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일감을 중소기업에 다시 위탁해 거래 단계만 늘어났습니다.
A 사는 계열사 B 사로부터 수의계약으로 홍보 영상을 3억 원에 수주한 이후 중소기업 C 사에 2억 7천만 원에 위탁, 4천만원의 '통행세'를 챙겼습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기자
- "공정위는 이러한 부당지원행위가 법에 위반되는지 지속적으로 감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수의계약이 기업공시대상에 포함되도록 관련법 개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최중락입니다. [ raggy@mbn.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