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넓고 큰 집이 좋다고 했지만, 요즘은 소형이 대세라고 합니다.
부진한 아파트 경기에도 소형의 인기는 꾸준한데요.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9백 세대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 아파트 77㎡의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는 3억 6천만 원.
3년 전과 비교할 때 1천만 원 정도 떨어졌습니다.
반면에 135㎡ 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5억 7천만 원으로 같은 기간 7천만 원이나 내려갔습니다.
그나마 거래도 잘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 "대형은 아직도 가격이 많이 내려가고 있어요. 요즘 손님도 별로 없을 뿐더러…"
아파트 분양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가 소형보다 낮아졌지만,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불과 4~5년 전만 해도 중대형이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 시장의 대세였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소형 아파트에 자리를 내준 이유는 뭘까요?"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소형 아파트 수요가 증가했지만, 공급은 수년간 중대형 위주로 이뤄졌습니다.
그만큼 소형 아파트가 귀해진 겁니다.
▶ 인터뷰 : 김덕례 /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이제는 실속형 주택을 선호하는 현상 때문에 관리비가 적게 든다거나 쉽게 팔아서 환금성이 있는 소형 주택 매물 쪽으로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수요에 맞춰 공급을 늘리기까지는 적어도 2~3년이 걸리는 만큼 소형 아파트 강세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