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강기에 접어들었다는 사인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 경제 지표들도 지난 달 일제히 하락하거나 상승세가 꺾였는데요.
정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통계청은 가장 최근의 경기 저점을 2009년 2월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다 우리나라는 경기가 상승하는 확장기가 평균 31개월 유지된다는 걸 그대로 적용할 때 지난 9월, 이미 정점을 지나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지난 9월, 5개월 만에 동반 하락했습니다.
제조업의 11월 기업 실사지수(BSI)도 2009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82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경제의 버티목 역할을 해왔던 수출도 지난달 증가율이 2009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임형석 / 금융연구원
- "2009년 2월 이후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하였던 우리경제는 최근 경기 호조세가 약화되면서 경기 정점에 근접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재정부 관계자는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경기가 꺾였다고 단정하기에는 성급한 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이 미약하나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등 대외변수가 호전되고 있는 것도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경기가 정점을 지났는지에 대한 판단은 여러 경제 지표를 분석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시차가 필요하기에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어디쯤 와있는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일이야말로 내년도 경제운용 전략을 짜는데 핵심이 될 것입니다.
MBN뉴스 정성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