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면허가 없는 사무장이 명의를 빌려 불법으로 운영하는 병원을 사무장 병원이라고 하는데요.
이 사무장 병원에서 자동차 보험금이 줄줄 새고 있어 금융당국이 기획조사에 나섰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원도 태백의 한 정형외과 입원 병실입니다.
늦은 아침인데도 병실 안은 텅 비었습니다.
게시판에는 입원 환자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지만, 자리에 누운 환자는 한둘뿐입니다.
▶ 현장 녹취
경찰 "네 분 다 안 계신가요?"
환자 "네."
경찰 "모두 여자분들이군요."
자동차 사고 환자를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기 위해 의사나 의료법인의 명의를 빌려 만든 일명 사무장 병원입니다.
불법 운영하는 사무장 병원은 허위로 입원 서류를 발급하고, 주사료와 식대, 물리치료비를 부당 청구하는 수법을 쓰고 있습니다.
실제 환자가 없거나 가짜 환자들이 병원에 누워 보험금을 타내는 것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사무장 병원이 보험금이 새는 주원인으로 판단하고, 수사당국과 기획조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8개 병·의원이 적발됐고, 올해 34곳을 조사 중인데, 이들 병원의 환자 입원율은 전국 평균인 47%를 크게 웃도는 77%로 나타났습니다.
불법 사무장 병원이 타간 부당한 보험금으로 인한 보험료 상승은 고스란히 자동차 운전자가 떠안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