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두부와 김치를 비롯한 25개 품목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포함됐습니다.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즉, MRO 사업도 앞으로 대기업의 활동 폭이 좁아집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동네 가게나 대형마트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포장 두부.
현재 풀무원과 CJ제일제당, 대상 3개 대기업의 포장 두부 시장 점유율은 80%가 넘습니다.
하지만, 더는 점유율을 높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대형 판두부는 중소기업만 만들고, 포장 두부는 대기업이 현재 규모만 유지하도록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동반성장위가 이번에 새로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추가한 품목은 25개입니다.
김치와 LED 전등, 어묵 등 16개 품목은 대기업이 일부 시장에서 철수하도록 권고했습니다.
김치는 일반 식당과 대학 구내식당에서 대기업이 철수해야 합니다.
두부와 원두커피 등 5개 품목은 대기업의 진입과 사업 확장 자제를, 식빵은 사업 축소, 맞춤 양복은 진입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레미콘은 대기업이 생산량을 더 늘리지 않고, 신규 대기업의 진출도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운찬 /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 "중소기업에는 기회균등을, 대기업에는 사업을 계획할 때부터 이것이 우리가 하기에 적절한 것인지 또는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는 신호를 보내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과 정수기를 중기 적합업종으로 해달라는 의견은 반려됐고, 데스크톱 PC는 심의를 연기했습니다.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즉 MRO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
내부거래 비중이 30%를 넘는 MRO 대기업들은 상호출자제한기업과 그 계열사, 매출규모 3천억 원 이상 중견기업을 대상으로만 사업이 가능합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중소기업계는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대기업들은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결론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