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다량의 방사능 물질이 검출돼 당국이 정밀조사에 나섰습니다.
오래된 아스팔트에서 나온 오염물질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이면도로.
방사능 수치가 높다는 신고에 따라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조사를 벌인 결과,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세슘137은 석유를 시추할 때 윤활제로 널리 쓰이는 화합물이나 금속이온 촉매제에 들어가는 성분으로, 화합물이 돼도 인체에 유해한 방사성 물질을 방출합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오래된 아스팔트에서 오염 물질이 방출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석철 / 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선비상보안대책실장
- "예전에 도로포장에 쓰인 아스팔트 재료에서 방사능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
과거에 아스팔트를 합성하는 과정에서 외부의 이물질이나 첨가제가 혼합돼 세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 스탠딩 : 황주윤 / 기자
- "이곳에서 검출된 세슘의 양은 1,400마이크로시버트. 서울의 평균 검출량인 140밀리시버트와 비교하면 약 10배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이는 같은 지점에 매일 1시간씩 1년간 서있을 경우 연간 방사능 허용량의 1/2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그러나 주민들 생각은 다릅니다.
▶ 인터뷰 : 주민
- "아유, 걱정되죠. 기준치보다 높게 나왔으면 그건 큰일이죠."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아스팔트 5군데의 시료를 채취해 오염의 특성과 범위, 농도 등에 관한 정밀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 방사성 물질이 아스팔트에서 나왔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