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는 주로 환자의 병 경과를 구분한 '병기'에 따라 하는 게 대부분인데요.
하지만, 대장암은 병기보다도 유전자 형태에 따라 치료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4월 대장암 수술을 받은 50대 여성환자입니다.
곧바로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암은 10개월 만에 재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애경 / 대장암 환자
- "나는 굉장히 항암치료를 통해 다 나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또 재발하고 이러니까 겁도 나고 많이 무서웠어요."
수술 후 1기에서 4기에 이르는 병기에 따라 실시한 항암 치료가 잘 듣지 않은 것입니다.
실제로 고대구로병원 오상철 교수팀의 연구결과 대장암 치료에는 병기보다는 유전자 형태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오상철 / 고대구로병원 종양내과 교수
- "유전자 형태를 가지고 어떤 환자가 예후가 불량한지를 알 수 있고, 어떤 환자는 항암 치료를 하지 않아도 좋을지를 구별해 낼 수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겠습니다."
따라서 같은 병기의 환자라도 수술 후 유전자 형태에 따라 항암 치료를 해야 할지, 안 해야 할지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오 교수팀은 유전자 분석 치료가 대장암이 다른 암에도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앞으로 암 환자는 자신의 병기에 따른 치료와 함께 유전자 검사를 병행할 경우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고, 이에 따라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전망입니다.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