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남단 고흥반도의 거금도와 소록도를 잇는 다리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다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동차와 사람이 다니는 길, 두 개 층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전라남도 고흥반도 끝의 어린 사슴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소록도.
그리고 국내에서 열 번째로 큰 섬인 거금도.
이 두 개의 섬이 총 길이 6.67km의 거금대교라는 다리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곳이 거금도 연도교입니다. 국내 해상 교량으로는 최초로 1층에는 보행자도로, 2층은 자동차 도로인 보차도 겸용 복층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이 다리는 세계 최초로 '번들 케이블 사장교'로 설계됐습니다.
이는 7개의 철로 만들어진 줄이 한 묶음 '번들'로, 주탑에서 양측으로 쭉 내려와 상판과 연결된 구조입니다.
이렇다 보니 모양도 예쁘고, 튼튼합니다.
▶ 인터뷰 : 김근영 / 현대건설 거금도 연도교 현장소장
- "여기는 남해안 고흥반도로써 태풍이 굉장히 가깝게 다가오는 곳입니다. 내진설계를 했는데, 40m/s 태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총 공사비 2천6백억 원이 투입된 이 다리는 9년 남짓 시간이 걸려 올해 말 완공되는데, 모든 공사가 섬과 섬을 오가며 이뤄지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천영덕 / 거금도 연도교 감리단장
- "섬과 섬의 연결하는 바다 공사의 특성상 파도의 영향이 심했습니다. 배를 타고 나갔다가 오는 것이 번거로워 밥을 바다로 배달시켜 먹었습니다."
뱃길로만 오갔던 곳, 이제 이 거금도가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 됐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yychoi@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