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값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강영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엔화 가치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1달러당 100엔을 웃돌던 엔화 값이 이제는 1달러당 75엔 수준으로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는 엔고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당장 피부로 느끼는 것은 일본 관광객 증가.
해외시장에서는 가전과 자동차, 조선 분야에서 가격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엔화로 돈을 빌린 중소기업이나 일본 부품 수입업체는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엔고 현상이 원화 가치상승으로 이어질 위험도 적다고 진단합니다.
▶ 인터뷰 : 박성욱 /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 엔화는 강세요인이 되는 반면, 우리나라 원화는 오히려 약세 요인이 되기 때문에 동반해서 움직일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봅니다."
다만, 잠재적 위협요인은 경계해야 합니다.
지난 90년대 초반 엔고 덕에 수출 호황을 이뤘지만, 90년대 후반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경쟁력을 잃은 우리 기업들이 줄도산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당장 수출에는 도움이 되는 엔고 현상, 하지만 이 상황에 안주하기에는 위험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