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의 해외 명품 사랑이 지나친 것 같습니다.
국내 제품을 오히려 역차별하고 있는데, 당국이 제재에 나설 뜻을 내비쳤습니다.
최중락 기자입니다.
【 기자 】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등 해외명품 '빅 3'의 백화점 수수료율은 10% 안팎.
반면, 국내 중소업체 의류 브랜드가 지급하는 범위는 35% 선, 해외 유명브랜드 보다 3배 이상 비쌉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처럼 백화점의 해외 명품 모시기가 도를 넘자 판매 수수료 조사에 나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해외 명품 수수료를 보면 대부분 20% 이하로 3분의 1 이상은 15%를 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국내 유명 브랜드는 20%미만이 2개에 불과하고, 3분의 2 이상의 업체가 30%가 넘는 수수료를 지불했습니다.
분명한 역차별입니다.
해외 명품은 또 백화점에서 특급대우를 받았습니다.
국내 브랜드와 달리 입점하거나 매장을 변경할 때 인테리어 비용의 전액 또는 대부분을 백화점이 부담했습니다.
심지어, 2개 명품 업체의 경우 단일 상품이 7천 5백만 원이 넘으면 4% 포인트, 1억 5천만 원 이상이면 8% 포인트의 수수료율을 추가로 인하했습니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공정거래법 적용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 인터뷰 : 지철호 / 공정위 기업협력국장
- "국내외 판매수수료율 격차의 발생과 확대 원인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공정거래법 적용 가능성 등을 포함해 다양한 거래실태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
백화점들은 뒤늦게 판매수수료율 인하 방안을 공정위에 제출했지만, 불합리한 관행을 고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