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과도한 이익에 대한 분노가 거센 가운데 은행과 카드사들이 올해 사상 최대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물가에 치이는 서민들로부터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국내 은행과 카드사들이 챙긴 수수료가 사상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8개 은행의 수수료 이익은 무려 2조 2천567억 원에 달합니다.
카드사들의 상반기 가맹점수수료 수입도 4조 95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8.6%나 급증했습니다.
하반기까지 합치면 8조 원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매년 1조 원씩 늘고 있는 형국입니다.
가맹점수수료는 특히 골프장과 백화점 등 소위 비서민 업종보다 음식점과 노래방 등 서민 업종에 더욱 높게 책정돼 있습니다.
카드사들이 말로만 '서민금융 강화'를 내세운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은행들도 업무 비용상 수수료가 불가피하다는 설명과는 달리 이자 수익보다 훨씬 높은 이익률의 수수료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수수료 인하 압박 속에 카드사들은 영세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0.2%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작은 폭의 인하가 영세업계와 서민들의 들끓는 분노를 잠재우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