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0곳 중 3곳 이상이 자기자본보다 빚이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근 경기상황을 볼 때 추가적인 부실이 우려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차례 구조조정 뒤에도 저축은행 부실 가능성이 여전합니다.
6월 말 감사보고서와 저축은행 경영공시 분석 결과 33곳이 자본잠식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장의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과 업계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경남제일과 미래, 신민, 솔로몬, 유니온 저축은행의 경영개선 뒤 재무 현황을 공개했습니다.
증자를 통해 자본잠식률을 낮췄거나 추가로 자본금을 늘리겠다고 해명한 것입니다.
금융감독원도 자본잠식 상태인 33곳을 공개하고, 회계상 오차였거나 정상화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규모 적자를 내게 된 이유가 여전하다는 겁니다.
이들 저축은행은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대출금 회수 여부에 따라 손익이 바뀔 수 있고, 자칫 부동산 침체가 계속된다면 탈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부동산 PF 대출이 많은 대형 저축은행은 자금회수를 통한 경영개선이 필수적입니다.
결국, 상당수 저축은행이 쌓아놓은 이익은 물론 자본까지 까먹고 있다는 사실에 이해당사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