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인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인데요.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를 조사해보니 작년에만 보행 중에 1천 명 가까이 숨져 OECD 가입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원도 원주의 한 시골 마을 앞 왕복 2차선 도로입니다.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니 길을 건너야 하는 노인은 겁이 납니다.
▶ 인터뷰 : 최상복 / 강원도 원주 금창리 주민
- "차가 좀 어지간하면 천천히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어두컴컴해지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젊은 층의 걷는 속도에 비해 60%밖에 되지 않는 노인들은 교통사고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 인터뷰 : 교통사고 마을 주민 (음성변조)
- "건너가려다 오는 차에 부딪혀서 바로 돌아가셨죠. 차들이 조심을 해줘야지. 우리는 항상 조심하고 다닌다지만 뒤에서 들이받죠."
지난해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는 1,752명 가운데 보행 중 사망자는 966명으로, 전체 보행 중 사망자의 46%를 차지합니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줄어드는 데 비해, 노인보행 사망자는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와 충남, 전북, 광주의 노인보행 사망자 비율이 높아 어두운 시골 도로에서 사고가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통 전문가들은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장택영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사
- "속도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노인 보행자들에게 반사재를 착용하게 하는 것도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실험 결과, 보행자가 반사재를 착용했을 경우 자동차 운전자가 알아보게 되는 거리는 세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시속 60km 이하로 달린다면 충분히 멈출 수 있는 거리입니다.
무단횡단 방지 장치와 과속방지턱, 요철을 설치한 실버존 확대도 권장할 만합니다.
무엇보다 인적인 드문 시골길일수록 조심하는 운전자들의 안전 의식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