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기업들도 걱정입니다.
이미 세계 경기가 침체 조짐을 보이며 제품 수요가 감소할까 긴장하던 우리 기업들은 급등하는 환율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동판 생산업체 영업본부장인 김인섭 전무는 요즘 환율 시세를 들여다보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자고나면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탓에 수시로 동판의 원재료인 구리의 국제 가격을 체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인섭 / 동판 생산업체 전무
- "유럽 재정위기 여파에 따라서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하니까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이 있죠. 저희는 환율 변동 부분을 판매가에 연동함으로써 리스크를 회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달 초 1천62원을 기록하던 원-달러 환율은 20여 일 만에 100원 이상 급등했습니다.
기업들은 출렁이는 환율 때문에 제품 생산 계획조차 세우기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특히나 각종 환 위험 대비책을 단계별로 세워놓는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은 사실상 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이승준 /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
- "최근과 같이 (환율 상승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오르는 폭이 가파를 경우 수출업체는 환 리스크 관리가 어렵고, 특히 원자재나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은 중소 수출업체는 단기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 어렵죠."
기업들은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당 1천200원마저 돌파할 경우 상황은 지금보다 몇 배 더 심각해질 거라며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