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따른 방사능 공포 이전만 하더라도 품질면에서 일본산 기저귀는 인정받던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 이후 국산 기저귀 제품이 품질 개선에 적극 나서면서 고가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기저귀 시장의 한일 기업간 경쟁, 이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전만 해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던 일본산 기저귀.
이제는 찾는 사람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진열 공간은 거의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대지진이 일어난 지 6개월이 지났는데에도 여전한 방사능 공포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윤미현 / 서울 서초구
- "엄마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조심스럽게 돼요. 그래서 국산을, 저뿐만 다른 엄마들도 많이 바꾸더라고요."
막연하기만 했던 방사능 피해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면서 불안감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시간이 흘러도 일본산 기저귀의 매출 회복세는 더디기만 합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망이 약한 오프라인에서는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여기에는 국산 기저귀의 거센 도전도 한몫했습니다.
품질 격차를 좁히고,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국산 브랜드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크게 는 것입니다.
여세를 몰아 국내 시장을 넘어 일본 역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각오입니다.
▶ 인터뷰 : 손승우 / 기저귀업체 홍보실장
- "중국시장 그리고 대만이나 러시아 남아공 같은 시장에서 세계 기저귀 시장 20개국에서 수출하고 있습니다."
방사능에 발목 잡힌 일본산 기저귀.
이에 맞선 국산 기저귀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