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사태 당시 전력거래소가 예비전력량을 지식경제부에 허위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대응할 수 있는 때를 놓쳤다는 건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력거래소가 공개하는 수급실적.
정전사태가 발생한 오후 3시 예비전력량은 340만 킬로와트로 나와 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정전사고 직전인 2시 반, 지식경제부에도 그대로 보고됐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실제 남아있는 공급능력은 사고 후 발표된 148만 킬로와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24만 킬로와트에 불과했습니다.
보고 내용과 300만 킬로와트 넘게 차이가 날 정도로 빠듯해, 광역 정전 사태가 임박한 최악의 수치였습니다.
한 번 가동이 멈추면 재가동까지 예열에 5시간이 넘게 걸리는 데 이를 무시해 발전소 공급능력을 부풀린 겁니다.
▶ 인터뷰 : 최중경 / 지식경제부 장관
- "자율절전 전압조정이 시행된 (낮) 12시경에만 통보됐더라도 관계기관 협조로, 대형건물 냉방기를 끄고, 국민 여러분께 도움을 요청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었는데…"
하지만, 이 같은 보고체계와 대응매뉴얼 역시 지식경제부의 관할인 만큼 관리책임을 면하긴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정부는 정전 대란에 대한 후속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소비자단체와 중소기업중앙회, 한전 등이 참여하는 피해보상위원회를 구성해, 20일부터 피해신고를 받기로 했습니다.
정전 피해를 본 제조업체와 자영업자, 일반 소비자들은 한전 지점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지원센터 등을 통해 신고하면 됩니다.
하지만, 피해 조사절차와 보상기준 모두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