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직원이라는 이유만으로 고객의 신용정보를 마음대로 볼 수 있다면 안되겠죠.
한 캐피탈사가 신용정보 조회를 일반 직원에게까지 무분별하게 허용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장인 박 모 씨는 얼마 전 친구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캐피탈사 직원에게 주민번호와 이름만 알려주면 개인신용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는 것.
박 씨의 호기심은 금세 불안감으로 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회사원
- "신한캐피탈 직원의 가족을 통해서 자기가 알고 싶은 사람의 신용조회를 기록을 남기지 않고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는 연봉조회까지. 그래서 제가 그건 엄연한 불법이라고…"
해당 캐피탈사 관계자는 시스템 시험가동 단계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신한캐피탈 관계자
- "(해당 직원은) 영업본부 직원인데 리테일본부에서 하는 거 보고 호기심에서 해 본 거죠…저희가 기업금융 중심으로 하다 보니 그쪽에는 신경을 좀 덜 쓴 건 사실입니다."
신한캐피탈은 새로운 신용정보조회시스템 시험가동에 전담 직원이 아닌 일반 영업직원을 동원하는 허술함을 보였습니다.
뒤늦게 정보조회 권한을 좀더 엄격하게 제한하고 담당 직원에 대해 견책성 징계을 내리기는 했지만, 한 번 무너진 고객 신뢰를 되살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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