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5일) 전국이 암흑에 빠지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전력수요 예측에 실패해, 사상 처음 제한적인 단전조치가 이뤄진 건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오후 3시, 전국 곳곳의 상점과 음식점, 사무실, 가정집, 엘리베이터까지 갑작스러운 암흑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이강성 / 서울 종로구
- "깜짝 놀라서 나왔죠. 계단이 어둑어둑한데, 그 계단을 더듬어서 내려왔어요. 옆에 빌딩도 불이 다 나갔어요."
사전예고 없는 대규모 단전조치가 취해진 겁니다.
때아닌 무더위로 냉방전력 사용량이 급증했고, 원전을 포함한 발전소 20여 곳에 대한 예방정비가 진행 중이어서, 공급량은 줄었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한전이 전력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겁니다.
「결국, 오후 3시쯤 예비전력량은 400만 킬로와트 이하로 떨어져, 사상 처음 전력수급 경보 '주의'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전력은 부하를 낮추기 위해 정부의 승인을 받아 지역별로 오후 3시부터 30분 간격의 단전조치를 긴급 시행했습니다.
▶ 인터뷰 : 염명천 /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
- "대상 50개 선로가 한 번씩 돌아가면서 끊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고 없는 암흑 속에서 피해가 잇따랐고, 한전은 뒤늦게 단전조치가 시행됐다고 밝혀,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저녁 6시 반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162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전력공급은 사용량이 줄어든 저녁 8시쯤 정상화돼, 단전조치는 마무리됐지만, 시민들은 5시간 넘게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