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민군과 나토군이 항복을 거부한 카다피군의 최후 거점에 대한 공격을 벌이고 있습니다.
시민군의 대표기구인 국가 과도위원회는 열흘 이내로 임시정부를 수립할 방침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카다피의 최후 거점 도시 중 하나인 바니 왈리드.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카다피군의 차량은 잔해만 남았습니다.
시민군의 항복 권고를 거절한 카다피군에 나토군이 공중폭격을 퍼부었습니다.
시민군은 바니 왈리드로 진입해 도시 일부를 장악했습니다.
「▶ 인터뷰 : 무하마드 지브릴 /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 총리
- "우리는 바니 왈리드와 시르테, 서부 리비아의 일부 지역을 해방시키길 원합니다."」
하지만, 천여 명 정도로 추산되는 카다피군 역시 격렬히 저항하고 있습니다.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를 향한 시민군의 진격도 계속됐습니다.
▶ 인터뷰 : 압둘라 살레 / 시민군 장교
- "시르테로 들어가려면 무력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의 희생 없이 평화롭게 진군하고 싶지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리비아 서부에서는 다른 지역의 시민군끼리 교전을 벌여 최소 12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져, 시민군 내부의 균열 양상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리비아 인근 니제르가 카다피의 셋째 아들 알 사디가 자국에 들어왔다고 밝힌 가운데, 아프리카 서부의 소국 기니비사우는 카다피가 망명한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관심이 쏠렸습니다.
한편, 리비아 시민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는 10일 이내로 임시정부를 수립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