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현장취재 마지막편입니다.
국민의 70%는 마실 것도 먹을 것도 얻기 힘든 험준한 산악 지대에 산다고 하는데, 이곳에도 한국인의 사랑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임진택 기자가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가파른 비포장 산길을 끝도 없이 달립니다.
풀도 나무도 거의없는 척박한 산악 고지대에 이르니 움막집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해발 1500미터.
동티모르에서도 오지라는 리끼도이에도 한국인들이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넉 달전 이곳에 오기를 자원한 조요한 신부는 모든 게 부족한 원주민들의 일상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집이라고는 하지만 맨 땅 위에 나무 기둥을 세우고 바람 막이를 한 정도의 초라한 공간.
음식을 조리해 먹고 씻고 가축을 기르는 모든 행위가 한 곳에서 이뤄집니다.
▶ 인터뷰 : 조형균 요한 신부
- "여기는 모든 게 다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들이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세계의 한 일원으로서 살고 있구나…"
험준한 산길을 달려온 한국 의료진이 일일 봉사에 나서자 순식간에 원주민 수백 명이 몰립니다.
평생 약이라고는 접해 보지 못한 이들에게 의료진의 정성스런 손길은 마음을 전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 인터뷰 : 원주민 촌장
- "이걸 시작으로 한국과의 관계가 이어졌으면 합니다. 작은 것이라도 한국으로부터 도움이 계속됐으면 합니다."
▶ 스탠딩 : 임진택 / 동티모르 리끼도이
- "이곳 주민들은 가난과 질병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음 세대를 위해 교육과 의료 지원을 통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동티모르 리끼도이에서 MBN뉴스 임진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