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가 몸속에서 거미줄을 뽑아내는 원리를 이용해 다양한 기능의 바이오 섬유를 만드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생체 조직이나 인공 장기를 만드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 기획 '수요일에 만난 과학자'에서 황주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거미는 몸속의 단백질을 필요에 따라 조합해 다양한 종류의 실을 뽑아냅니다.
고려대 이상훈 교수팀은 거미의 이런 원리를 이용해 여러 종류의 바이오섬유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비밀은 컴퓨터 제어기술이 가미된 마이크로 칩.
액체가 고체를 밀어내는 거미줄 생성 원리로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극세사를 뽑아냅니다.
▶ 인터뷰 : 이상훈 / 고려대 생체의공학과 교수
- "고체화된 실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건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걸 고체화된 실이 그 옆에 액체하고 같이 흐르게 하면서 그걸 쉽게 빠져나오게 하는 구조를 만들었죠."
▶ 스탠딩 : 황주윤 / 기자
- "이 미세유체 칩을 이용하면 바이오섬유의 굵기는 물론 다양한 기능까지 자유롭게 뽑아낼 수 있습니다."
공기방울을 넣은 구슬 모양의 실, 색색의 다양한 빛을 가진 실.
수분을 끌어모아 물방울을 만드는 실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바이오 섬유는 앞으로 의학분야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세포나 신경 다발을 조절해 인공 장기나 생체 조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상훈 / 고려대 생체의공학과 교수
- "결국, 우리가 실 위에다 신경세포를 키운 다음에 그걸로 다발을 만들어서 손상된 신경의 재생용으로 쓰는 게 하나의 목표고요."
이번 연구 성과는 권위 있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머티리얼즈'에 실렸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