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욱 빠듯해지고 있습니다.
2분기 국민 소득은 간신히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해 4분기 제자리걸음을 하다 올해 1분기 0.1% 감소했던 실질 국민총소득, GNI가 2분기에 소폭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GNI가 1분기보다 0.2%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질 국내총생산, GDP가 0.9% 증가로 전분기보다 더딘 성장세를 보인 데다, 실질 소득 증가율은 여기에 크게 못미쳤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17조 6천억 원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유가는 오른 반면 주요수출품목인 반도체와 LCD 가격은 계속 하락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배당과 이자, 임금 등 국외순수취소득이 2분기 6천억 원 증가해 실질 GNI는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2분기 실질 GDP는 0.9% 증가해 10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1분기의 1.3%보다는 둔화됐습니다.
상가와 오피스텔 등 상업용 건물을 많이 지어 건설업이 2.6% 성장했고, 1분기 이상한파와 구제역으로 4.5% 감소했던 농업이 9.3% 성장했습니다.
민간소비는 오락용품과 음식료품 소비 증가로 3% 늘었고, 특히 설비투자가 7.5% 증가했습니다.
▶ 인터뷰 : 정영택 /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 "2분기 중엔 내수가 성장을 이끌었고, 민간소비와 투자가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문제는 3분기입니다.
7월엔 강우량과 강우일수가 늘어 악영향을 끼친 반면 8월 들어서는 날씨가 다시 좋아지고 있지만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제 성장과 동떨어진 실질 소득 역시 3분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갈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