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곧 낮출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경상수지가 17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우리 경제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7월 경상수지 흑자는 50억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17개월째 플러스 행진인데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흑자 규모입니다.
석유제품과 철강제품 등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수출은 25.2% 증가했고, 수입은 원유, 기계류 등의 영향으로 25% 늘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이같은 흑자행진이 멈출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은 수출 감소세가 확대됐습니다.
미국과 일본, EU에 대한 수출도 크게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양재룡 /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 "반도체 가격이 국제적으로 크게 하락하고, LCD가 부진하면서 미국에 대한 수출 둔화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급기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월말 5%대에서 4.5%로 한 차례 낮췄던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또 낮출 수 있음을 내비치기까지 했습니다.
대외 악재로 인한 성장률 하방 위험이 눈에 띄게 늘었고, 내수 성장은 더디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재완 / 기획재정부 장관
- "성장률은 현재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조금 더 지나면 정확한 전망을 다시 한번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기상이변이 더 없다면 올해 4% 상승률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외줄타기를 하는 미국의 경제정책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하반기 우리 경제의 성장을 막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